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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시리즈

넷플릭스 시리즈 강력추천 -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by 심심타파 2025. 8. 8.


오랜만에 한국에 진짜 리얼리티가 나왔다.

나는 원래 스파이스릴러를 가장 좋아하지만, 리얼리티만한 스릴을 제공하는 것이 있을까.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제목만으로도 벌써 우리의 첫사랑을 소환하는 듯한 느낌.

20대 중후반의 남녀들이 제주도에 모여 꽁냥꽁냥 모쏠탈출이라는 인생최대의 도전.

각각의 남녀들은 각각의 이유가 있었다.

내면을 드러내는 외모가 없는 출연자, 과거의 아픈 상처 때문에 다가오는 썸남들을 철벽수비하는 출연자, 너무나 수줍음이 많아 한 번 밖으로 감정을 내보이기가 쉽지 않은 출연자.

등등 심리상담, 외모상담, 전략상담 등등 메이크오버를 거쳐 제주에 모였다.

이 메이크오버를 보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쏠쏠한 재미다.

뭐든 처음은 다 어색하고 떨리지 않나.

이들에겐 바로 연애가 처음이다.

사람이 머리가 고장나는 걸 볼 수 있다. ㅎㅎㅎㅎ

재윤이라는 출연자. 너무 번듯하게 잘생기고, 나름의 유머도 있고, 참 괜찮은데 여성앞에서 바로 뇌정지. 바로 고장남.

어떤 한 포인트에서 갈대밭에 숨는 장면이 있는데 진짜 펄쩍 뛰며 과자 쏟기. 진짜 보는 사람이 민망해서 이게 진짜 리얼인가 설정인가 할 정도.

이들이 모쏠인 이유가 있구나..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어떻게해서든 기회를 포착하고 마음에 드는 이성앞에서 잘 보이고 싶은게 인지상정일텐데

3:3 롤러장 데이트에서 넘어질 것 같으면 손 잡아주고, 롤러끈 풀리면 묶어주고 수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었는데 여자들은 여자들끼리 돌고, 남자들은 각자 벽잡고 플레이

히야..

그리고 상호,

초반에 이 사람은 참 괜찮다 라는 이미지와 달리 깨는 생각을 잘하고 무념무상.

상호는 철저히 ‘리얼’이다. 그의 말투, 식사할 때의 자세, 웃을 때의 표정. 모두가 다 연출 같지 않아서 오히려 더 진심으로 다가온다. 제작진이 “이 분은 그냥 상호 씨다”라고 말할 정도로, 카메라가 있든 없든 변함없는 태도를 보여줬다.

20kg 감량 뒤에도 남은 건 ‘상호스러움’

놀랍게도 상호는 출연 전 20kg 감량을 했다고 고백했다. 단순히 외모를 위한 다이어트가 아니었다. 그는 “변화를 주고 싶었다. 기회를 얻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말엔 절실함이 담겨 있었다. 변화를 꿈꾸는 모든 모태솔로들의 공통된 마음, ‘이번엔 진짜 사랑해보고 싶다’는 소망이 묻어났다.

하지만 20kg을 감량해도, 상호는 여전히 상호다웠다. 겉모습이 달라져도, 여전히 어눌하고, 꾸밈없고, 툭툭 내뱉는 말 속에 진심이 있는 그 분위기.
약간의 아재 분위기, 그래서 더 좋다

상호는 이 프로그램의 평균 연령대보다 조금은 ‘아재’ 기질이 있다. 옷 스타일도 그렇고, 말투나 태도, 식사할 때의 자세 같은 디테일에서 풍기는 ‘그 나잇대의 남자’ 특유의 무게감이 있다. 그런데 바로 그 부분이 오히려 시청자에게 신뢰감과 편안함을 안겼다. 그리고 존예녀 지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그 특유의 무게감 때문.

정목x지연, 바뀐 커플 라인… 브레이크 없는 감정의 질주

처음부터 정목은 이도 바라기였고, 이도는 승리를 좋아했는데, 이도가 자신에게 직진하는 정목에게 미묘한 감정선을 타기 시작했다. 정목의 밝고 단단한 접근, 이도의 묵직한 눈빛—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썸의 예감’이 있었다. 팬들은 “이도×정목 꼭 되길”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그런데 8화는 완전히 뒤집는 전개였다. 지연이 자신의 아픈 과거—아버지에게 받은 폭력을 담담히 고백하고, 눈물을 쏟는 장면은 그야말로 강력한 충격이었다. 정목은 그 고백 앞에서 진심으로 공감했고, 눈물이 터졌다. 이게 ‘연애 프로그램’에서 가능한 장면인가 싶을 정도였다.

정목은 지연에게 “이 얘랑 결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라는 고백을 건넨다. 이 대사는 모든 팬의 예상선을 부숴버렸고, 이도는 정목의 선택을 직감하면서 무너졌다. 결국 프로그램의 최종 커플은 정목 ♥ 지연으로 결정되었다.


비하인드 이야기: 감정의 순간을 편집하지 않은 용기

방송 초반부터 화제가 된 장면 하나. 바로 정목과 지연의 1박2일 한옥데이트에서 깜깜한 밤 ‘키스 소리’로 추정되는 모먼트. 방송에 고스란히 나간 이 장면은 논란과 동시에 “이것이 진짜 현실”이라는 반응을 불러왔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20대 후반 남녀의 첫 연애에서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이라 생각했고, 더하거나 빼지 않고 솔직하게 보여줘야겠다고 판단했다.” 이 한 마디는 프로그램 전체의 태도를 보여준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리얼하게, 감정의 순간을 꾸미지 않고 담아낸 제작진의 용기가 이 프로그램을 그저그런 연애 예능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방구석 평론가의 요약

자신의 어설픔과 약한면을 용기있게 보여준 출연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다들 멋진 사람들이고 이들이 왜 솔로일까 싶은 사람들이 많다.
보석의 원석같은 느낌이었다.
제작진은 감정의 진정성을 편집하지 않은 용기로 포맷을 뛰어넘었다.

이 예능은 단순한 커플 결정쇼가 아니다.
서툴고 어설펐던 첫 연애의 동동거림, 마음의 진폭, 그 깊은 공감을 담담한 진실로 보여준 작품이다. 덕분에 우리는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다’는 말이, 어떤 용기와 연결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